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금속의 국내 재자원화율이 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30일 발표됐다.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 /연합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도시광산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륨·란탄·네오디뮴·디스프로슘과 같은 희토류 금속 재자원화율은 0%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통 광물과 이차전지 광물의 재자원화율은 높은 것으로 나탔다. 전통 광물의 재자원화율은 구리가 99.3%, 알루미늄은 95.5%로 조사됐다. 이차전지 광물은 망간 100.5%, 니켈 94.7%, 코발트 84.5%, 리튬 48.4%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희토류의 저조한 재자원화율은 ▲중국의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국내 폐전자제품 부족으로 인한 낮은 경제성 ▲복잡한 분리·정제 공정 등 기술 제약 ▲세부 통계 시스템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3년 국내 폐기물 발생량이 1억7600만톤(t)에 이르고, 폐기물에 포함된 금속을 재자원화하는 도시광산 산업의 주 원료인 산업용 슬러지나 자동차, 전기·전자제품 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도시광산 산업을 활성화해 희토류의 재자원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광물별 튻벙에 맞춘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차액 계약과 가격 상·하한제 등 재자원화 물질 가격 안정장치 마련 ▲국내 회수경로 확대 ▲재자원화 원료 관세 완화 ▲정확한 산업 수요 및 회수가능량 파악 위한 모니터링 체게 구축 등을 제안했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광물 공급망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도시광산은 비교적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정부·기업·지자체가 협력해 회수체계·기술·산업기반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