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주된 경영 계획 기조를 조사한 결과 상시 근로자 수 300인 이상 기업의 41%는 긴축 경영을 기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조사결과

30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서던포스트가 30인 이상 기업 229개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공동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 응답률은 300인 미만 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 응답 비율(26.1%)보다 14.9%포인트 높고, 평균치(31.4%)보다는 9.6%포인트 높다.

300인 이상 기업의 내년 경영 계획의 현상 유지 기조와 확대 경영은 29.5%로 같은 수준을 보였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현상 유지가 45%, 확대 경영 28.8%를 기록했다.

다만, 긴축 경영 기조로 응답한 평균치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18.3%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현상 유지 기조는 11.5%포인트 증가한 39.5%. 확대 경영은 6.8%포인트 증가한 29.1%로 조사됐다.

내년 경영 계획의 방향성을 긴축 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인력 운용 합리화가 61.1%로 가장 높았다.

긴축 경영 기업이 시행 계획으로 인력 운용 합리화를 가장 높게 응답한 것은 2017년 전망조사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고 경총은 밝혔다.

인력 운용합리화에 이은 시행 계획 응답은 전사적 원가 절감(53.7%), 신규 투자 축소(37%), 사업부문 구조조정(29.6%), 생산규모 축소(5.6%), 자산 매각(3.7%) 순으로 많았다.

내년 경영 계획을 확대 경영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시행 계획은 투자 확대(34%)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신사업 진출(24%), 해외 시장 개척(22%), 인수 합병(12%), 고용 확대(8%) 등이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300인 이상 기업은 내년에는 올해 보다 국내 투자를 축소하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내년 채용 계획은 대폭 축소 11.5%, 소폭 축소 29.5%, 금년 수준 36.1%, 소폭 확대 21.3%, 대폭 확대 1.6% 등으로 조사됐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대폭 축소 3.6%, 소폭 축소 13.5%, 금년 수준 61.3%, 소폭 확대 21.6%, 대폭 확대 0% 로 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 계획은 300인 이상 기업의 40%는 국내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했고, 해외 투자는 45.7%가 늘리겠다고 답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모두 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2.8%는 내년부터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별로는 2026년 하반기가 31%, 2026년 상반기가 21.8%로 조사됐다.

2027년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9.3%로 조사됐으며, 이미 회복세로 돌아섬이 4.8%에 그쳤다. 기타 응답은 3.1%로 조사됐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 등 주요 기관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8~1.8%로 전망한 가운데, 기업들 역시 1.5~2.0%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49.8%로 가장 높았다. 1.5% 미만은 28.4%, 2.0%~2.5%는 19.2%, 2.5% 이상은 2.6%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