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옌타이(烟台)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외 항공사들이 잇따라 해당 노선 비운항을 결정하고 있다. 비운항은 단항과 달리 일정 기간에만 운항을 중단하는 행위다. 한동안 해당 노선의 공급석이 급감할 전망이다.
항공 업계에서는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늘렸던 공급석에 비해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여행 비수기가 겹치면서 기단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인천~옌타이 노선 전면 비운항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해당 노선에 지난 9월 재취항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재취항 해당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기로 했었다.
중국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도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항하는 항공편 중 18편에 대한 비운항을 결정했다. 산둥항공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3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노선 여객 수 회복이 다른 중국 노선에 비해서도 더딘 데다, 동계 비수기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옌타이 노선의 지난달 여객 수는 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29%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노선 전체 여객 수가 8% 적은 수준인 점과 비교해도 회복세가 더디다.
이와 달리 인천~선전 노선의 경우 지난달 여객 수가 5만4000여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인천~상하이(푸둥) 노선도 같은 기간 19만2000여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0.03% 늘었다.
인천~옌타이 노선은 여객 회복세가 더딤에도 투입된 항공 편수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당 노선의 지난달 운항 편수는 462편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인천~선전 노선은 같은 기간 운항 편이 19% 늘었으나, 인천~푸동은 6% 느는 데 그쳤고, 인천~베이징은 8%, 인천~칭다오는 1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