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사주 소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LG,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8개 상장사는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하고 내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해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추가 주주환원을 내걸었다.
◇ LG그룹, 올해 5000억원 어치 자사주 소각…내년에도 소각
LG그룹 지주사인 (주)LG를 포함한 계열사는 올해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주)LG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2만9580주를 지난 9월 소각했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도 올해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이어 소각했다.
LG그룹은 내년에도 자사주 소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주)LG는 2026년 상반기 내에 2500억원 규모의 잔여 자사주(302만9581주)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 전량(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을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2027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배당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LG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시장과 추가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배당정책 개선과 중간배당 실시도 계획대로 이행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최소 배당 성향을 기존 50%에서 60%로 10%포인트(p) 상향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 76%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한다는 정책에 맞춰 배당금액을 2023년 1449억원에서 2024년 1809억원으로 확대했으며, 2025년에는 약 900억원을 중간 배당하는 등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LG이노텍은 2027년 15%, 2030년에는 20%까지 높여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율을 최대 60%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다.
㈜LG,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은 중간배당도 실시하며 연 2회 배당 체제를 정착시켰다. (주)LG는 지난 9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1000원의 중간배당을 통해 총 약 1542억 원을 배당했다.
(주)LG는 또한 세후 기준 약 4000억 규모의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을 주주환원 재원과 미래 준비를 위해 활용한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일부 금액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효율적 자원 배분·주주환원 확대…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목표
LG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LG는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2027년에 8~10% 달성한다는 목표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영역에서 성과 창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포함해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재무구조 효율화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계열사별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는 LG전자의 경우 2027년까지 10% 이상,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15% 이상,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 기준)은 2028년까지 10% 이상,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으로 8~1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대비 2배 성장시키고, EBITDA 마진(북미 생산 보조금 제외 기준)을 10% 중반 이상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유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선별적 투자와 라인 운영 최적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 등에 집중해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주주환원 가능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입금을 13조원대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체질개선 성과가 가시화 된 결과"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한 구조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차입금 규모 축소 및 재무비율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주)LG는 이날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 임원 보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주주이익 보호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려는 조치다. 보상위원회는 총 3인으로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 역시 사외이사로 선임하여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