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주요 계열사의 미국 법인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4일 한화시스템(272210)은 미국 자회사인 한화시스템USA의 주식 2만9070주를 4279억원에 추가 취득하고, 미국 자회사 관리 회사 HS USA 홀딩스 주식 6만주를 883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한화오션(042660)은 미국 계열사 한화오션USA 주식 3410주를 5020억원에 추가 취득하고, 한화솔루션(009830)은 미국 태양광에너지 솔루션 자회사인 한화큐셀아메리카스홀딩스 주식 19만3800주를 2853억원에 추가 취득한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국 내 해양 산업을 비롯해 방산 등 각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은 미국 투자 회사인 한화퓨처프루프가 중심이 된다. 한화 퓨처프루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솔루션이 2023년 설립한 공동 기업으로, 해외 기업 지분 인수와 인수·합병(M&A)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기회에 한화퓨처프루프의 지분을 신설 법인 '한화디펜스&에너지'에 넘기기로 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오션·솔루션의 각 미국 자회사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한화디펜스&에너지의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각 계열사가 지분과 그에 따른 책임을 나눠 갖고 미국 시장에 함께 진입하기 위함이다. 한화디펜스&에너지가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현금은 한화퓨처프루프의 사업 재원으로 쓰이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투자회사인 한화 퓨처프루프 사업 영역 확장에 따라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화시스템·오션과 솔루션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