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내년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미(對美) 시장 진출 전략을 꼼꼼히 점검하고, 수출 다변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지난 2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2025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인 이 세미나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기업들에 정보와 전략을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암참 '2025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김종덕 대외정책연구원 무역통상안보실장이 2026년 미국 경제·통상 정책 및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안보실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간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이 제조업 경쟁력 약화, 소득불평등 심화, 대중국 견제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년 세계 경제와 수출 환경이 한국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기업은 미국의 정치 상황 및 정책 방향,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 및 결과, 주요 경제 지표 및 미 금융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계기로 대미 시장 진출 전략을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기존에 소홀했던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진출한 중견기업은 비용·생산 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선형 딜로이트 안진 이사는 "미국의 상호 관세 15% 체제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국내 기업의 비용 구조와 가격 경쟁력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중견기업은 관세·이전 가격·규제 대응이 복합적으로 얽히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정확한 관세 영향 진단과 이전 가격 전략의 재정비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조달 구조의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암참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자신 있게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드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정책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변함없는 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