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011200)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HMM 부산 이전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지난 20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대선 때부터 HMM 부산이전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주식시장의 반응을 직접 살펴봤는데, 부산 이전과 기업가치는 별 연관성이 없었다"면서 "부산 이전이 기업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얘기는 맞지 않다"고 했다.
HMM 육상노조는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조는 전재수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우려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HMM의 주가는 최근 해상운임 하락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HMM 주가는 지난 7월 2만6250원에 고점을 찍은 뒤 3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을 이유로 물동량이 줄며 기업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HMM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14억원) 대비 8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81p로 전년 동기(3082p) 대비 52% 하락했다. 특히 HMM의 핵심 노선으로 꼽히는 미주의 해상운임은 최대 69%까지 떨어졌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HMM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대규모 자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32.6%를 인수해 2대 주주인 해양진흥공사(32.28%)와 공동 경영 체제를 구상하는 방향으로 예상된다.
전재수 장관은 HMM 본사 이전 로드맵 발표시기로 1월 둘째 주를 언급했다. 그는 "연말을 지나 내년 1월 둘째 주를 목표로 로드맵을 정리 중"이라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을 그 때 거둬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 때 산하기관과 해사법원, 동남투자공사의 이전안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HMM 이전안은 당초 연내 발표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상이 더뎌져 미뤄졌다.
전 장관은 "HMM 부산이전은 국정과제"라면서 "다만 정부 지분이 있더라도 노조를 포함한 모두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테이블은 확실히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 장관은 지난 4일 실무진 없이 HMM 노조를 만나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 HMM 노조는 "부산 이전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으나, 전 장관은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상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