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은 인명 사고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21일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포항제철소장을 겸임할 것으로, 포스코는 오는 12월말 정기인사 때 신임 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올해 연이어 사고가 난 것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소장이 보직 해임 조치됐다"면서 "이희근 사장이 겸임을 하면서 재발방지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가스를 흡입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희근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전날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날 포스코 포항제철소STS4제강공장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발순환회복했지만 여전히 중태이고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인 상황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가스를 마셨으나 경증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 내 인명사고는 보름 만에 반복된 일이다. 앞서 지난 5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공정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50대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포스코 측이 소방 당국에 즉시 신고하지 않고 사내 구급대로 이송한 사실이 알려져 늑장 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3월에도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자인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했다.
이날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SGS및 안전 컨설팅 기업dss와 협력해 지난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 및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안전 전문가로 꼽힌다.
또 그룹 안전 관리 혁신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