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는 20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 추진 배경 및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주들에게 IPO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복 상장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이날 이태호 LS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과거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1위 권선 기업으로 코스피에 재상장하면 국내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계획된 생산 설비를 확충하면, 수천억 원대 이익 창출이 가능해 LS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가 2008년 인수한 에식스솔루션즈는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미국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권선은 전기 모터나 변압기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기 위해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전선을 의미한다.

LS가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 추진 배경 및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LS 제공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1개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 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제조 중인 변압기용 특수 권선은 미국 내 변압기의 교체 수요에 따라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및 변압기용 특수 권선 등의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6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며 "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추가 차입 없이 투자금을 마련, 모회사인 LS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이 쪼개기상장, 중복상장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배구조상 'LS(95.4%)→LS아이앤디(100%)→슈페리어에식스(78.95%)→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진다. 지주사 LS의 '증손자 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할 경우, 계열사 중복 상장으로 LS의 기업 가치가 희석돼 기존 LS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에식스솔루션즈는 인수 상장에 해당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를 LS가 100% 지분 인수하면서 상장폐지된 것을 국내 시장에 재상장하는 케이스다"라고 설명했다.

LS는 기존 주주들에 대한 주주 환원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LS는 지난 8월 전체 발행 주식의 3.1% 규모인 10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LS는 절반인 50만주에 대한 소각을 완료했으며 내년 1분기 중 나머지 50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난해 말 기준 5.1%에서 8%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배당금을 매년 5% 이상 증액해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에식스솔루션즈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