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방산 4개 사의 방산 부문 수주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유럽, 중동 등 주요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면서 향후 수주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064350) 등 한국 4대 방산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조49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2조6589억원)을 약 8000억원 웃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6억원, 영업이익 2조28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자회사인 한화오션(042660) 실적이 반영되면서 기업 규모가 커졌다. 한화오션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기존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2조1098억원, 영업이익 5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 30%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은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IG넥스원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을 기록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비롯한 양산·개발 사업에 힘입은 LIG넥스원은 올해 꾸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 분야에서 고른 해외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4566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같은 기간 매출 2조2297억원, 영업이익 192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방산 수주잔고를 100조원 가까이 쌓아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기준 방산 수주잔고 30조995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별개로 관리되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방산 수주잔고는 8조1850억원이다.
KAI와 LIG넥스원이 각각 3분기 수주 잔고 26조2700억원, 23조4271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뒤이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수출 계약(65억달러)을 체결하면서 방산 수주 잔고 10조7897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