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수출 1조달러(약 1464조원)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수출 1조달러 시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한국은 2011년 처음으로 수출 5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7000억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지난 13일 서울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이윤정 기자

강 사장은 이날 코트라의 새 비전 '대한민국 혁신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투자 유치'가 흔들림 없이 성장하려면 무역 구조 혁신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무역 구조 혁신을 위한 코트라의 역할을 비전에 담고, 이에 걸맞는 중장기 경영 목표를 새롭게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인공지능(AI)·첨단 산업의 혁신 역량, 한류·문화 강국의 위상을 '수출과 투자 유치'로 연결시키는 것이 코트라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새 비전 달성을 위해 코트라는 먼저 '수출 다변화'에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강 사장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품목 다변화를 위해 소비재, 방산, 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인 신성장 동력 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주체 다변화를 위해 수출 안 하던 기업을 수출하게 하고, 초보 수출 기업의 수출도 확대한다고 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기업 10만개 중 중소기업이 9만6000개였다. 올해는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강 사장은 "국정 목표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코트라는 지난 7월 강 사장이 직접 이끄는 '코트라 AI 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확충한 바 있다.

강 사장은 "AI 활용 무역 투자 지원 체계를 개선하고,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공사 AI 활용 확대 등 3대 추진 전략하에 15개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공공기관으로서 AI 대전환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안보 기관'으로서 역할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올해가 관세 협상의 해였다면, 내년은 공급망 재편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경제 안보 기관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코트라는 핵심 광물에 대한 조기 모니터링 강화와 선제적 대응, 수입처 다변화, 국내 생산 지원으로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도 올해 45억5000만원에서 내년 350억4000만원으로 무려 300억원 넘게 늘었다.

이 외에도 AI·방산·소비재 등 신성장 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해외기술·인재를 유치해 국내 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강 사장은 최근 미국과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제조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7곳에 해외투자기업센터가 있는데, 중견중소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법인·공장 설립부터 노무, 회계 등 실질적 지원에 나설 생각"이라며 "어떻게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지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