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KF-16의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성능개선 사업은 KAI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함께 진행한다. 당초 군이 발주한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을 F-16 전투기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이 수주했다. 록히드마틴은 이 사업을 전략적 MOU에 따라 KAI에 맡긴 것이다.

KF-16 시뮬레이터 모습. /KAI 제공

성능개선 사업의 골자는 KF-16 시뮬레이터를 록히드마틴의 F-16 바이퍼(Viper) 성능에 맞춰 개량하는 것이다. F-16 바이퍼는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능동형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등 F-16의 최신 버전이다. KAI는 앞으로 6년간 군이 갖고 있는 9대의 KF-16 시뮬레이터를 F-16V 기종과 같은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KAI는 이번 계약에서 조종사 훈련 환경의 개선과 장비 신뢰성 제고를 목표로 시뮬레이터 주요 구성품의 최신화와 현장 기술지원을 수행한다. KAI는 T-50, KT-1, 수리온, LAH 등 시뮬레이터 70대 이상 자체 개발 및 납품한 경험을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자체 개발한 국산 항공기 외에도 P-3C 시뮬레이터, 해군의 장보고-III 조종 훈련 장비, 고속상륙정(LSF-II) 시뮬레이터 등 항공을 넘어 해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VR·MR 시뮬레이터 개발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