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3분기 매출 1437억 원, 영업적자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의 영향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용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가동율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다만 이 회사는 올해 4분기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따라 회로박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배터리 고객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전지박 수요 역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로고.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회로박 사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AI용 고부가 회로박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산업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는 당사에 AI용 회로박 증설을 요청하고 있으며, 2026년도 고객사의 주문량은 현재 생산 능력을 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해 AI용 회로박 생산 능력을 2026년에는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익산 공장은 국내 유일의 회로박 공장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 동박의 신호 전송 손실이 낮은 물성을 충족하는 회로박을 생산한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배터리 고객사의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따라 ESS용도의 동박 기술적 차별점을 토대로 기존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AI용 고부가 회로박, ESS용 전지박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