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미(對美) 투자 펀드 대상에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되기 어렵다고 밝히자 참여 후보로 꼽혔던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해 "가스관 사업은 하이 리스크(high risk·위험이 높은) 사업이다. 상업적 합리성을 고려할 때 우리 기준에서 알래스카 가스전은 (대미 투자 펀드에)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프로젝트의 천연가스 액화 시설 조감도. /알래스카 LNG 제공

앞서 정부는 대미 투자 펀드 2000억달러(약 290조원)를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로 투자하는 사업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 박은 것이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인근 부동항까지 약 1300㎞를 옮긴 후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약 450억달러(약 65조원)가 투입되며, 총 공사 기간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과거 미국 에너지 기업도 참여했다가 철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일본, 대만 기업에 참여하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알래스카는 극저온 지역이라 건설 난도, 비용이 일반 지역보다 훨씬 높다. 환경 단체 반대가 심해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 결정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게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가장 먼저 사업 참여를 시사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추진 주체로 선정된 글렌파른과 LNG 구매 관련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지 기업과 구속력 없는 예비 계약을 맺은 상태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면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서 빠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NG 수입을 총괄하는 한국가스공사(036460)는 2028년부터 10년 동안 연 330만t(톤)의 미국산 LNG를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LNG 최대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어서 이를 받아줄 수입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