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단지를 준공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39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입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이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 및 글로벌 업황 악화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OTTE Chemical Indonesia, 이하 LCI) 준공식이 개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 /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현지 시각으로 6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 및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프로젝트 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의 앞 글자를 따서 '라인(LINE)'이라 불린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110헥타르(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인근에 있는 45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에 수입하던 에틸렌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공급받으며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해상 운송 중심의 에틸렌 공급 방식을 단지 내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해,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5대 핵심 육성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고 연평균 5%대 성장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지난해 에틸렌 기준으로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석유화학 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고 첨단소재,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의 확대 전략 역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