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재생에너지 전환이 단기적으로 전기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5일 전력·에너지 분야 산업 박람회인 '빅스포(BIXPO)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원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에 단기적으로는 전기료 인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만 "단기적인 요금 인상으로 인해 기존 원전,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만 의존한다면 재생에너지 후진국에 머물 수밖에 없어 국민의 동의하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관련해선 "정부가 수많은 부처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도출한 결정"이라며 "한전은 집행 기관으로 정부가 결정하면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역할을 할 뿐"이라고 답했다.
기후에너지부는 이날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최소 50~53%에서 최대 6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김 사장은 분산 에너지 특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분산 에너지 특구는 기존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한 지역에서 직접 사용하는 정책을 말한다. 제주, 전남, 부산 강서구, 경기 의왕시 등 4곳이 최종 선정됐다.
김 사장은 "전력망 확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지만, 한전의 전력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위기"라면서 "전력은 국민에게 아주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보편적, 안정적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 일원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정부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원화 돼 있는 원전 수출 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전과 한수원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수출 문제가 정리되면 좋겠다"며 "실제 원전 수출이나 해외 사업을 하는데 있어 한전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 어느 기관보다 높고 계약이나 조달 금리 등에서 강점이 있기에 원전 수출에 한전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수원과 한전은 1조원대 규모 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지급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한수원은 한전의 100% 자회사이고 경제적으로 동일체"라면서 "한수원이 발주처를 설득할 수준의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대법원 판례에 비춰도 모자회사 간 거래에서 배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중재가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산업부 협의와 양 기관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한 계약 분쟁의 해결이나 조정 방안을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