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앞두고 현지 150여개 기업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비(약 26조원)의 약 60%는 현지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150여 체코 기업과 개별 회담을 통해 원전 프로젝트 참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뿐만 아니라 여러 기자재 기업이 회담에 참여했으며 입찰 조건, 공사 일정, 전체 건설 계획 등 자세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 두코바니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과 함께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전기술(052690), 대우건설(047040) 등도 현지 파트너를 찾기 위해 개별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50여 현지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었으나, 설비 입찰, 부품 공급, 시공, 엔지니어링 등 여러 분야에서 추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체코 정부는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원전 건설 과정에서 현지화율 60%를 맞춰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다. 최종 계약서에 구속력 있는 현지화율 목표가 담기지는 않았으나, 한수원은 체코 측 요구를 최대한 맞추겠다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발전용 터빈 등 주기기를 공급하면서 현지화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서울에서는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사(EDU II)의 고위 임원 회의도 열렸다.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월례 회의인데, 그간 화상으로 진행되다가 처음으로 대면으로 이뤄졌다. 두코바니 원전 1호기는 2036년, 2기는 203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