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 홍성군 종합 중전기(重電機) 업체 일진전기(103590) 홍성 2공장에는 마지막 조립을 마친 약 100톤(t)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수십 대가 줄줄이 서 있었다. 권선, 코어(철심) 공정, 탱크 삽입, 진공 건조 등을 거쳐 완성된 제품들로, 최종 시험 단계만 통과하면 국내외 고객사로 납품될 예정이다.

2공장은 1년 전 준공됐다. 김정찬 일진전기 변압기사업부장 상무는 "현재 1공장(100대)과 2공장(140대)을 합쳐 연간 240대 정도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5일 충남 홍성군 일진전기 변압기 공장 전경. 1(우측)·2공장. /권유정 기자

현재 홍성 공장에는 협력사를 포함해 500명 넘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2공장이 생기면서 이른바 숙련공으로 불리는 테크니션(엔지니어)은 100명 이상 늘었다. 수작업이 많고 복잡한 변압기 생산 공정 특성상 6~7년 경력을 쌓아야 하는 숙련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공장 증설 후 일진전기 변압기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에서 약 85%대로 올라왔다. 올해 들어 해외에서 연이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내년에는 가동률이 약 9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수량의 비율이다. 유럽, 미국 등 해외 변압기 공장은 평균 가동률이 60~70% 수준이다.

김 상무는 "해외 고객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주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그동안은 북미 시장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중동에 이어 변압기 제조로 유명한 업체가 많은 유럽에서도 계약을 맺었다. 영국을 시작으로 벨기에, 노르웨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찬 일진전기 변압기사업부장 상무가 공장에서 수주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일진전기 제공

올해 상반기 일진전기 전력기기(변압기, 차단기) 부문의 신규 수주 규모는 약 256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3850억원)의 66%를 기록했다. 하반기 추가 수주를 감안하면 전년 대비 수주액은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진전기는 지난 9월부터 한 달 동안 1000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확보했다.

글로벌 전력 기기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북미·유럽 노후 송전망 교체가 맞물리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억달러(약 105조원)에서 2033년 1230억달러(약 180조원)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