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테슬라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논의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었고 이로 인해 ESS 수요가 늘고 있으나,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테슬라가 미국에 공장을 둔 비(非)중국산 배터리에 눈을 돌린 결과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이다.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 공급이 확정되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내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ESS 라인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라인들은 내년 4분기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말경에는 ESS 생산 능력을 연간 3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삼성SDI 관계자는 "테슬라와 논의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