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방위산업 4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4사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 2분기가 처음이었다. 이들 업체가 수주한 물량의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합계액이 4조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3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이달 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4개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총 1조2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은 2조20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50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방산 4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0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7538억원보다 72.5% 증가한 수치다. 2023년(2333억원)과 비교하면 5배로 늘었다. 방산 4사의 3분기 합산 매출 전망치는 10조503억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9 자주포나 K2 전차 외에 수출되는 무기가 늘었고 안정적으로 납품되면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3분기에 88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천궁Ⅱ 발사대 및 다기능 레이더(MFR·Multi-Function Radar) 납품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 실적에는 계열사인 한화시스템(272210)과 한화오션(042660)의 실적도 포함되는데,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한화에어로 실적은 4분기에 더 좋아질 전망이다.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과 관련해 LIG넥스원과 체결한 부품 계약이 4분기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측의 요청으로 납기나 물량은 비공개이지만 지난해 수출 계약이 체결된 만큼, 내년부터는 납품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 규모는 3조7000억원이고 한화(000880)그룹 방산 계열사는 LIG넥스원과 1조4770억원의 부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안정적인 폴란드 납품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265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93.2% 상승한 수치다. 현대로템은 올해까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납품할 예정인데, 납품 지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대비 48.9% 증가한 7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한 천궁Ⅱ의 체계 종합을 담당한다. KAI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목적 전투기 FA-50처럼 국가 간 협상이 남아 아직 납품이 이뤄지지 않는 물량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방산업체의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