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은 최근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청(HTX·Home Team Science and Technology Agency)과 '모빌리티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19년 설립된 HTX는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연구 기관으로, 치안·국경안보·화생방·보안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HTX는 싱가포르 정부가 운영하는 플릿(Fleet) 차량을 대상으로 기술 실증을 실시한다.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 기술 전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적용 가능성도 함께 모색한다.

성 김(왼쪽 첫 번째)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박현성(왼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법인장, 김일범(가운데) 현대차그룹 GPO 부사장, 찬 샨(오른쪽 두 번째) HTX 청장, 심 앤(오른쪽 첫 번째) 싱가포르 외교부·내무부 선임국무장관이 '모빌리티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내무부 차량 운영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28년 말까지 다목적 모듈형 전동화 플랫폼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싱가포르 정부가 운영하는 플릿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첫 기술 실증 사례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다양한 완성차를 수입·개조해 용도별로 운영했으나 과도하게 분산된 플랫폼과 차량 설계 변경의 어려움으로 실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모듈형 구조가 적용된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Purpose-Built Vehicle)를 기반으로 한 설루션을 제시해, 운영 플릿 플랫폼을 통합하고 토털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 사업은 향후 싱가포르 내무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과도 연계돼 싱가포르 정부의 지속 가능한 운송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HTX와의 3자 협업을 통해 차량 개발 기술을 지원하고, 운영 차량을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김일범 현대차그룹 GPO(Global Policy Office·해외 대관 담당) 부사장은 "모빌리티 기술 실증과 함께 로보틱스·수소 등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을 지속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