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은 "안정적인 전략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의 경제 안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고려아연은 전략 광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9일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APEC CEO 라운드테이블은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다룬 논의를 더 심도 있게 이어가고자 마련됐다. 주요 주제는 ▲인공지능(AI)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략 광물 ▲조선 ▲에너지 등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중국이 전략 광물을 무기화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자유 시장에 대한 신뢰와 자유 무역의 황금기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는다"며 "아쉬운 일이지만 미국과 동맹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더욱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50년 넘게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 비철금속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해 온 고려아연은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전략 광물 문제를 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진지하게 이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동 등 기초 금속과 금, 은 등 귀금속 외에도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전략 광물로 불리는 희소 금속을 생산한다.

올해 6월부터는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를 미국에 직접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위기에 놓인 미국 방위 산업 업체의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8월 말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현지에서 세계 1위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전략 광물 갈륨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 계획도 밝혔다. 두 전략 광물 모두 중국이 수출 통제한 바 있는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 간 경제 안보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동맹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