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한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생산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1% 감소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전기차(EV)향 파우치 사업 매출은 감소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큰 폭 성장하고 소형 사업 견조한 매출이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2.4% 늘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 사업 출하량 증가,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북미 보조금 감소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미국 현지 리튬인산철(LFP)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ESS 수주를 다수 체결했다. 현재 회사의 ESS 사업 수주 잔고는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20기가와트시(GWh)로 추가적인 잔고 증가가 예상됐다.

EV 부문에서는 원통형 46시리즈에서만 총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원통형 46시리즈에서 최근 100GWh 이상의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에만 160GWh 이상 수주를 확보했다.

다만, 4분기에는 이익 감소가 예상된 한편,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전년 대비 5~10% 수준 성장'에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수준 감소'로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수혜 규모도 45~50GWh에서 35~40GWh로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분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EV향 배터리 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조지아주 사태로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견조한 ESS 수요, 신규 프로젝트 등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EV 사업에서 차량 세그먼트별 세분화된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출력, 급속 충전이 필요한 고성능 차량에는 파우치형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니켈 함량을 94% 이상으로 높인 원통형 46 시리즈, 표준형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원가 효율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저가 모델에는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에 건식 전극 기술을 적용,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SS 사업의 경우 롱파우치형 폼팩터를 기반으로 고밀도, 고집적 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까지 각형 기반의 LFP ESS 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조기 양산한 미시간 법인 외에도 가동 예정인 북미 합작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