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침체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로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 대표는 ESS용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CAPA)이 이전에 발표한 것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한 '제5회 배터리 산업의 날' 참석 직전 언론과 만나 "자동차 쪽 (배터리) 수요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기에 북미 ESS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사업 기조도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ESS 연간 생산능력에 대해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것보다 늘어날 수 있다"며 "폴란드와 중국에도 공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단독 공장 외에 폴란드와 중국 공장도 ESS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중국 난징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을 추가로 전환해 내년 말까지 ESS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생산 라인 중 일부를 ESS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을 ESS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생산 능력 조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을 내년 1월 5일부터 중단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얼티엄셀즈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GM과) 논의하면서 잘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서 "나쁜 뉴스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