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 각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성장, 고비용, 투자·고용 위축이 우려된다. 이 자리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무역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29일 경주 예술의 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첫 번째 세션 주제인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 연사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 OECD는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 내년 경제 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높은 관세로 인한 무역 긴장 심화,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교역이 위축될 것으로 본 것이다.
코만 사무총장은 "전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간재 무역 비율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잘 개방된 무역 시장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 수준을 보장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9년 APEC 설립 이후 21개 회원국이 전 세계 무역·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에서 2023년 45%로 증가했고, APEC 회원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같은 기간 8000달러(약 1100만원)에서 1만9000달러(약 2700만원)로 늘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AI를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OECD는 향후 10년간 AI가 노동 생산성 성장률에 0.20~0.24%포인트(P)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이중 과세 방지를 위한 글로벌 세제 통합도 강조했다. OECD는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글로벌 최저 세제 도입 관련 법률을 제안하고 있다. 글로벌 최저 세제는 다국적 기업이 전 세계 어디에 자회사를 두든 최소 15%의 법인세율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런 제도를 통해 공정한 자유무역 체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OECD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션 연사로 나선 데이비드 힐(David Hill) 딜로이트 AP CEO는 딜로이트가 18개국 1200명 이상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 APEC CEO 서베이' 결과를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CEO 중 42%는 3년 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혁신, 신제품 개발을 꼽았다. CEO 절반 이상이 다른 나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에너지·자원 산업, 생명과학·보건 분야에서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