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는 행사장을 찾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다. 멀티미디어 쇼, 한복 패션쇼를 비롯한 문화 예술 공연부터 야간 조형물, 미술, 테크 관련 전시, 푸드트럭존 등은 일반인도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저녁 멀티미디어 쇼가 열린다. 불꽃 드론, 레이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어우러진 야간 미디어 아트 공연이다. 호반 광장부터 수상 공연장 수변길로 이어지는 곳곳에는 APEC, 신라 문화유산 관련 조형물이 설치됐다.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도 있다. 호반 광장에는 QR 코드를 통한 한복 및 신라복 인터랙션 체험 공간이 설치됐고, 목월 공원에는 관람객 발걸음에 반응하는 LED 인터랙티브 패널이 주변의 빛과 색을 실시간으로 바꾼다. 수변 길은 레이저와 안개가 매핑(물체 표면에 영상이나 그림을 입히는 것)돼, 마치 달빛 속으로 걸어가는 듯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북도는 29일 월정교 특설 무대에서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라는 주제로 한복 패션쇼를 연다. 수상 무대와 객석,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을 상징하는 'ㅎ 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으로 한복의 멋을 선보인다.
경주 주요 미술관은 한국 미술 특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 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신라한향(新羅韓香)'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했고, 엑스포 공원 입구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는 '2025 한국공예전', 우양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휴머니티 인 더 서키츠(Humanity in the Circuits)'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대기업,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모빌리티, 반도체 등 첨단 산업(테크) 전시도 정상회의 기간이 끝나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주관으로 마련된 APEC경제전시장 첨단미래산업관에는 현대차(005380)의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연료전지 스택, 로봇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의료 AI 기업 루닛 등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칩, 서버 등이 전시됐다.
경주 예술의전당 야외에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K스트리트 푸드존이 운영된다. 떡볶이, 순대 등 정통 분식과 퓨전 스타일의 길거리 음식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푸드트럭부터 프랜차이즈 간식 부스, 호텔 브랜드 협업으로 고급 식사를 제공하는 부스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