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화장품과 메이크업으로 유명하잖아요. 지금 안내원의 메이크업도 너무 마음에 드네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막을 올린 29일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 'K-뷰티 파빌리온'을 찾은 펑 카리나(Peng Karina) 씨는 이렇게 말했다.
카리나 씨는 대만의 대표 이동통신사 타이완모바일(Taiwan Mobile)의 제이미 린 최고경영자(CEO)의 배우자로, 가족과 함께 한국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었다. 그는 "남편을 따라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했는데, 정부에서 받은 여행 책자에서 이 행사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면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K-뷰티 파빌리온은 APEC CEO 서밋의 특별 부대행사로, 각국 CEO와 배우자들이 한국의 뷰티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게 마련됐다. 이날 오후 행사장은 외국인 방문객들로 북적였고, 현장 직원들은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안내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설화수·헤라·라네즈·아이오페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혁신과 전통'을 주제로 전시 공간을 선보였다. 인삼 향이 퍼지는 설화수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입욕제를 직접 만들었고, 헤라 체험존에서는 AI 진단기로 피부 톤을 분석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후' 라운지는 궁중 장식과 나전칠기 공예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옻칠장 손대현 명장이 시연을 선보이자 외국인 방문객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구미대학교가 마련한 'K에스테틱 실습 체험존'에서는 의사가 직접 CEO 배우자들을 상담하며 한국의 미용 시술을 소개했다. 구미대 관계자는 "새로운 화장품과 미용 의료 장비를 소개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세션"이라면서 "정부 허가를 받고 임시 진료소를 차렸다"고 했다.
이날 파푸아뉴기니,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단체와 개인 방문객이 잇따라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 27일에는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교계 명사인 니키 힐튼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일부 예약객은 예정보다 1~2시간가량 늦게 도착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보문단지를 진입할 때 비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보문단지를 들어오려면 비표를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아서 계획대로 못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