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회장 직속 독립 연구 기관인 SK경영경제연구소가 그룹 경영의 컨트롤 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산하 조직으로 이동한다. 연구 인력은 30%가량 감축되며, 역할도 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경영 자문 등으로 변화된다.
2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말 단행하는 계열사 조직 개편안을 통해 SK경영경제연구소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산하 조직으로 두기로 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SK경영경제연구소는 SK그룹의 '싱크탱크'로 꼽힌다. 주로 글로벌 시장, 경제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거시경제 연구 등을 한다. 여러 경제 현안에 대한 SK경영경제연구소의 분석 자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에 보고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영 컨트롤 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주도해 연구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조직 개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최창원 의장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연구소 부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구조조정 기조에 따라 연구소 역시 군살을 빼고 소수 정예 인력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몇년 전부터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인데 연구소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인사에서는 연구 인력 10여 명이 다른 계열사로 분산 배치됐다. 현재 연구소에는 40여 명이 근무 중인데,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조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추가로 감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구소의 운영 방향도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통신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과 자산 배분 등에 대한 분석 등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 취임한 송경열 연구소 소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항공우주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일했던 컨설턴트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비(非)사업 계열사나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소수 인력이 일하는 싱크탱크까지 군살을 빼기로 한 것은 강도 높은 구조 조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