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 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8일부터 나흘간 경북 경주 화랑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APEC 21개국 중 정상급 인사 16명을 포함해 국내외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 사 제공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는 의장인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회장,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 허태수 GS(078930)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박정원 두산(000150) 회장, 최수연 네이버(NAVER(035420))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 등이 참석한다.

그래픽=정서희

이번 서밋의 최대 관심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방한한 그는 31일 세션에서 AI·로보틱스·디지털 트윈·자율 주행 등 미래 기술 비전을 발표한다.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도 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제공

특히 젠슨 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용·최태원 회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오픈AI 주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경주 서밋 참석이 유력해, 한·미·일 3국 간 반도체·AI 동맹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미르 사마트 구글 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 글로벌 빅테크·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 창업자인 쩡위췬 회장 /CATL

중국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도로 ▲쩡위췬 CATL 회장 ▲리우창둥 JD닷컴 회장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쇼우지 틱톡 CEO 등 약 10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이번 CEO 서밋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Bridge, Business, Beyond)'이다. 지난 27일에는 조선, 방산, 유통, AI, 가상 화폐, 미래 에너지 등 6대 첨단 기술 테크포럼이 열렸다. 조선 분야는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본행사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첫날에는 AI·디지털 전환·디지털 화폐·K컬처·탄소 중립 등을 주제로 9개 세션이 진행된다.

맷 가먼 AWS CEO가 'AI가 바꾸는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오후에는 BTS 리더 RM이 'K컬처의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선다.

일러스트=박길우

30일에는 반도체·공급망·디지털 헬스케어·수소 에너지 협력 등 6개 세션이, 31일에는 젠슨 황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AI 거버넌스·데이터센터·의료 서비스 혁신·에너지 전환 등이 논의된다.

31일에는 '아시아 퍼시픽 액화천연가스(LNG) 커넥트(Asia Pacific LNG Connect)' 세션도 진행된다. 최재원 SK그룹 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미·중 정상 외교가 교차하는 '슈퍼위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