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 발전이 더 필요하다. 원자력은 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협력해 균형을 맞추는 존재다."

28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에서 첫 번째 기조 강연을 진행한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은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기조 강연 주제는 '기후 위기 대응과 SMR, SMR을 위한 한국의 역할'로 진행됐다.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이 28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이회성 회장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UN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을 역임했고, 이후 무탄소연합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무탄소연합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수소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취지로 결성된 민간 주도 조직이다.

이 회장은 "원자력은 전체 탄소 배출량 측면에서 재생에너지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과를 낸다. 지난 2023년 열린 COP28(기후 변화에 대응하기로 약속한 정부 간 회의)에서 청정 에너지로 인정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원전보다 건설이 빠르고 지리적으로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SMR은 전기 외에 열, 수소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어 잠재성이 크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포크너 레소프스키(Emy Fauilkner Lesofski) 미국 유타주 에너지개발국장이 28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두 번째 기조 강연을 맡은 에이미 포크너 레소프스키(Emy Fauilkner Lesofski) 미국 유타주 에너지개발국장은 한국과 유타주 간 에너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타주는 2023년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 유타 경제개발 사무소를 열고,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레소프스키 국장은 "유타주 입장에서 원자력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 많은 한국은 가장 영향력 있는 파트너다. 유타주는 제도가 간소화돼 있고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청정 에너지 파일럿 프로젝트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이 유타주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너 신(Connor Shin)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실 SMR 자문위원이 28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세 번째 강연자인 코너 신(Connor Shin)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SMR 자문위원은 SMR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유명 SMR 기업인 X에너지와 센트러스,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의 본부가 메릴랜드주에 있다.

신 자문위원은 "메릴랜드주는 원자력 개발 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메릴랜드대 등 인재 양성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볼티모어항을 통한 복합 운송망과 효율적인 승인 절차를 위한 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SMR 유치를 위한 제도적, 산업적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