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해양 비전과 정책, 미 해군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은 27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수석부회장에서 승진한 정 회장은 HD현대 회장 자격으로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섰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현지 조선소 지분 인수 등 미국 시장 진출 방안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뉴질랜드, 페루 등 세계 각국의 해군에 100척 이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해왔다"며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혁신의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탈탄소, 제조 혁신 등 HD현대의 전략도 짚었다. 정 회장은 미국 AI 방산 기업 안두릴과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차세대 무인 함정을 개발 중인데 양사의 역량이 결집한 선박 자율 운항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 기술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는 3년 전 세계 최초로 상용 선박에 자율 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탈탄소와 관련해선 "AI 기반 운항 최적화, 자율 운항, 초고효율 선박 설계와 더불어 전기 추진, 연료전지, 저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소형 모듈 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와 같은 에너지 혁신 기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박의 운항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혁신 부문에 대해선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다.
퓨처테크 포럼은 글로벌 기업, 정부 기관,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HD현대는 이날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