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를 계기로 국내 중견 방산 기업의 수출 문이 열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SNT다이내믹스(003570), 풍산(103140),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KDI) 등의 무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아덱스에 마련된 SNT다이내믹스의 부스를 찾아 "이 박격포를 언제까지 납품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가 언급한 무기는 120㎜ 박격포로, 소형 전술 차량(LTV)에 탑재된 형태다. 차륜형 박격포는 내년부터 한국 해병대가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120㎜ 박격포는 4.2인치(107㎜)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은 부스 방문 이틀 뒤인 지난 22일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 내 SNT다이내믹스 공장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이 원하는 120㎜ 박격포는 수십 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산지가 많은 지형 특성상 이동성이 좋은 박격포 도입을 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차량에 120㎜ 박격포가 장착된 SNT다이내믹스의 차륜형 박격포를 수입한 뒤, 노하우를 터득해 자국 차량에 박격포를 탑재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120㎜ 박격포 무기 체계 외에 화포용 포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은 풍산 부스를 찾은 뒤 KDI와는 별도로 만나 화포용 신관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관은 포탄 내부의 폭약을 폭발시키는 장치다. 용도나 작전 상황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우즈베키스탄과 계약이 성사되면 120㎜ 박격포의 첫 수출이 된다. 현재 이 무기를 실전에서 쓰는 건 한국 육군이 유일하다. 육군이 운용하는 '비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장갑차에 SNT다이내믹스의 120㎜ 박격포를 탑재한 무기 체계다. 지난 5월 200여 대를 도입하는 사업이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경제 규모가 작은 만큼, 정부의 금융 지원이 뒷받침돼야 수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