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267270)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HD현대는 합병이 결정된 계열사의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되면서 파업 리스크를 벗는 모양새다.

24일 HD현대(267250) 등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노사는 전날 기본급 12만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안에 잠정 합의했다. 올해 합의안의 기본급 인상분은 애초 요구안(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에 미치진 못했으나, 최근 10년간 인상 금액 중 둘째로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HD현대 제공

노사는 양사의 합병에 따른 축하금 지급에도 합의했다. 축하금은 기준 임금(초과 수당이나 상여금 지급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 100%와 50만원이 지급된다. 또 통합에 따른 고용 안정서를 연내에 체결하고 퇴직자의 경영 성과금 지급 기준 변경에도 합의했다.

교섭 과정에서 노동조합 간부의 상경 투쟁과 전 조합원 4시간 파업 등을 진행해 온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파업을 중단했다. 두 회사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각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조인식을 거쳐 올해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된다.

HD현대는 각 회사의 합의안이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미포(010620)에 이어 합병이 결정된 계열사의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안을 가결했고, HD현대미포도 지난 2일 유사한 수준의 임단협안을 가결해 조인식을 가졌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전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서 12월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7월 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돼 내년 1월 1일 HD건설기계로 통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