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이 지난 20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 2025에서 무인 지상 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G-소드를 공개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등 유도 무기와 전자전 분야에 역량을 투자해 온 LIG넥스원이 지상 무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G넥스원은 G-소드로 수출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ADEX에서 처음 공개된 G-소드는 LIG넥스원이 원격 사격 통제 체제(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나 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무인 차량 플랫폼이다. LIG넥스원은 자사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과 레이더 등을 더해 G-소드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자율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G-소드는 지난 5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공개한 무인 수상정 해검-X와 함께 미래 무인 무기 체계가 될 전망이다. 해검-X와 G-소드에는 국방 무인 체계 계열화·모듈화(K-MOSA) 개념이 적용돼 있다. 이 개념은 각 무기 체계가 호환되도록 규격을 만들고 공통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LIG넥스원은 G-소드가 지상에서 화력 지원이나 해안 감시, 드론 방어, 보급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무인 수상정에 이어 무인 차량까지 플랫폼을 확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지상 무기를 선보인 적이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은 G-소드였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G-소드를 여러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UGV를 개발하고 있어 무인 차량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LIG넥스원은 모든 무기 체계의 개발 방향이 유·무인 복합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해검-X처럼 유·무인 복합 체계가 중심이 된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G-소드의 타깃 시장으로 국내보다는 해외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다목적 무인 차량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데, 이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이 참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기 체계의 무인화 사업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밖에 없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LIG넥스원도 사업 수주를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