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6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다.
22일 SK이노베이션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의결했다. 발행 규모는 6000억원에 무이자 조건이다. 만기는 2027년 10월 31일까지 2년이다. 이번 CB 발행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번 CB 발행은 SK온과 SK엔무브 합병, FI 지분 정리와 연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결의하고, 약 3조5880억원 규모 FI 투자금 전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CB 발행을 통해 FI가 보유한 SK온 지분을 인수하는 데 자금을 쓸 계획이다.
한투PE는 이번 CB를 받으면서 SK그룹과 동행을 이어간다. 한투PE는 지난 2022년 SK온 프리IPO 투자에서 80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 후속 투자에서 4000억원을 추가했다. 이번 CB 인수는 기존 투자금 일부를 전환사채 형태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SK온과 SK IET는 각각 2조원,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2조원 중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1조6000억원은 주가연계증권(PRS) 형태로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SK이노베이션 재무 건전성 확보와 SK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FI들이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미래 성장성을 신뢰해 재투자를 결정한 만큼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