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중국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테슬라를 최대 고객사로 둔 국내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066970)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3분기 2년 만에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테슬라 모델 판매가 늘고 신차 출시까지 맞물리면서 한동안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L'이 인기를 끌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본격 인도가 시작된 모델 YL은 기존 모델Y를 기반으로 변형한 롱 휠베이스 모델(기존보다 실내 공간을 확장한 모델)로 이달 판매분까지 모두 팔렸다. 출시 당일 받은 주문량만 약 3만5000대다.
중국 내 패밀리카 수요를 노린 모델 YL의 흥행으로 국내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의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델 YL에 들어가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NCM(하이니켈) 배터리에는 엘앤에프 양극재가 쓰인다. 모델 YL은 내년에 글로벌 시장 출시도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모델 Y 주니퍼에도 엘앤에프 양극재가 들어간다. 주니퍼는 국내 출시에 앞서 중국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며 인도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주니퍼는 출시 첫날에만 5만대 사전 주문을 받았는데, 지난달에는 5만9907대가 팔리며 비야디(BYD), 지리(Geely) 등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 YL, 주니퍼 외에 모델 3의 장거리형 신규 트림 플러스(+)에 탑재된 배터리에도 엘앤에프 양극재가 채용됐다. 모델 3 플러스는 기존 모델 3보다 주행거리가 약 30% 늘어난 모델로, 중국 인증 기준(CTLC) 1회 충전 시 최대 830㎞를 달릴 수 있다. 내년에는 모델 Y의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 Y 플러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중국 흥행 효과 등으로 올해 3분기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6680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현지 전략형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하면 한동안 엘앤에프 양극재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본격화하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도 실적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 LFP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FP 양극재는 중저가형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