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누리 상품권을 65억원어치 구입해 전 그룹사 직원에게 1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작년 추석에도 온누리 상품권 55억원어치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한화그룹의 온누리 상품권 누적 구입액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일 직원 6만여 명에게 김 회장의 편지와 함께 온누리 상품권 10만원씩을 지급했다. 지난 5월 인수가 완료돼 공식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 직원도 상품권을 받았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발행된 전통시장·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라자 호텔 상품권과 한화갤러리아 상품권을 발행하지만, '이웃과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길 바란다'는 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되면서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했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농부의 정성 어린 손길에 무르익은 곡식이 황금빛이 되듯이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덕분에 한화는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김 회장은 2010년에 온누리 상품권 70억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추석 차례비를 지급했다. 2015년에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즐기자'라는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50억원어치의 온누리 상품권을 휴가비로 지급했다. 작년과 올해에는 추석 격려금 차원에서 각각 55억원, 65억원어치를 제공했다. 또 여러 계열사가 연차 소진을 하는 직원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복지 정책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을 각별히 챙기는 '의리 경영'으로 유명하다. 2014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할 당시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2010년에는 플라자호텔 리모델링으로 영업이 중단되자 약 600명의 전 직원에게 최대 4개월간의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
한화 관계자는 "회장님이 강조하는 말씀 중에 '함께 멀리'라는 말이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라는 뜻도 있지만, 소상공인 등 국민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미도 있어서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