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자폭 드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군비 지출이 막대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500달러(약 66만원)짜리 자폭 드론 2대로 300만달러(약 39억원) 상당의 러시아 T-90 전차를 파괴하는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자체 자폭 드론을 선보여 국내에서도 드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설립된 드론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이 자폭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군집 비행 기술을 활용한 드론 쇼를 펼쳐왔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오륜기 드론 쇼를 선보였고 작년에는 불꽃을 탑재한 드론 1068대로 드론 쇼를 펼쳐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파블로항공은 올해 자폭 드론 S10s를 공개하며 방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파블로항공은 자폭 드론과 함께 군용 정찰·감시 드론, 군집 비행 시스템, 전장 운용형 자율 비행 드론 등을 개발하고 있다.
S10s 드론은 최대 1㎏급 경량 탄두를 탑재해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살보 스트라이크(Salvo Strike)' 작전을 수행한다. 동시에 공격하는 것 외에 시차를 두고 공격하는 방식도 구현한다. 작전 반경은 운용 시간 기준 30분 이내 거리다.
S10s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해 신속하게 임무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 폼보드(스티로폼 소재로 만든 가벼운 보드판)를 사용해 가볍고 스스로 경로를 생성하고 충돌을 회피한다. 일반 드론이 15~20도의 충돌 각도로 진입하는 데 비해 이 제품은 45도로 타격해 폭발력이 훨씬 크다.
최근에는 밀스펙(Mil-spec·군용 사양) 인증을 보유한 방산 정밀 가공 기업 볼크(Volk)를 인수하면서 대량 생산 체제와 제조 인프라를 갖췄다. 사실상 국내에서 군용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S10s는 약 500만~600만원에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