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초우량 고객(VVIP), 대기업 총수, 톱스타 등을 겨냥한 전용기 사업을 확대한다. 전용기는 고객 요구에 맞춰 비행기를 띄우는 사업으로 작년부터 연간 흑자를 내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국적사 중에서 전용기 사업을 하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소속 조종사를 대상으로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으로 전적할 의사가 있는지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케이에비에이션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전용기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회전익 항공기(헬리콥터) 4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프라이빗 제트 내부./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은 케이에비에이션으로 고정익 항공기(프라이빗 제트)를 양도해 비즈니스 전용기 전문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프라이빗 제트는 대한항공 전세기 사업팀에서, 헬리콥터는 케이에비에이션에서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전용기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조종사를 뽑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프라이빗 제트 4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잉에서 만든 16석·25석 기종 각 1대, 걸프스트림 G650ER(13석) 1대,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 XRS(13석) 1대 등이다. 프라이빗 제트는 내부에 소파·침실·주방·샤워 시설까지 갖춰 '하늘을 나는 사무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대한항공 프라이빗 제트는 멤버십 가입 후 항공 시간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연회비는 최고 7억원으로, 최대 30시간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한 시간 기준 이용 요금은 국제선 680만원, 국내선은 380만원이다. 30시간을 모두 소진하면 연회비를 내고 다시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대한항공 전용기 멤버십 프로그램의 요금./케이에비에이션 자료

프라이빗 제트를 도입하면 케이에비에이션 실적 성장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케이에비에이션은 지난해 매출액이 119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5% 늘었다. 영업이익은 25억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 등 대기업이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정년을 앞둔 베테랑 조종사들이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용기 사업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