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 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해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공항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승객들에게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2일 공사는 필수유지인원을 통해 정상운영 중에 있으나, 3일부터는 공항이 혼잡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1일부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의 무기한 파업을 겪고 있다.
공사는 오는 3일부터 12일인 추석 연휴 기간 245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엑스레이 검색 장비를 확충하는 등 관계 기관 합동 특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사가 오는 공항 혼잡을 예상하는 것은 보안검색 노조가 추가 근무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공항은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 항공 보안 검색에 휴뮤자 등 119명의 추가 보안검색 인원을 투입해 공항 혼잡도를 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항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 노조가 업무 개선·인력 충원·추석 기간 서비스 평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추가근무를 철회한 것이다. 이들 노조는 필수경비업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수 없어 추가근무 철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항 근로자 파업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국 15개 공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국 공항과 항공기술훈련원 등의 근로자 1만5000여명이 속한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항노동자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4조 2교대 근무 도입, 인력 충원·노동 시간 단축, 자회사 직원 불이익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공항은 필수 유지 인력과 대체 투입 인력을 통한 정상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수백만명의 인파가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연휴 기간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은 역대 명절 연휴 최대인 약 5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245만명,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공항이 281만명(국내선 206만명, 국제선 75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