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미쓰이 OSK 라인즈(MOL·Mitsui O.S.K. Lines)가 203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선대를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는 수년 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2028년 이후 일감은 부족한 상태다.
22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MOL은 2035년까지 LNG 운반선 선대를 15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MOL의 LNG 운반선 선대는 현재 107척으로 40척 이상의 신조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 표준 LNG 운반선의 선가는 척당 2억5000만달러(약 3488억원)라 100억달러(약 13조9490억원) 규모의 신조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
LNG 운반선 신조(新造·새로 만듦) 시장은 중국과 한국이 양분하고 있다.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311척 가운데 한국이 69%를, 중국이 31%를 수주했다. LNG 운반선은 기술적 난도가 높아 일반 화물선보다 이익이 2배가량 높다.
MOL은 올해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형 에탄운반선(VLEC) 5척을 발주했고, 작년에도 삼성중공업에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2020년 MOL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을 수주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0월부터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면 한국산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는 최근 LNG 선박 수주가 줄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 4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인도할 LNG 운반선은 2027년 64척, 2028년 37척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LNG 운반선 발주가 줄었지만, MOL을 비롯한 많은 선사가 LNG 운반선 발주를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발주가 늘면 국내 조선사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