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면서 또 파업 전운이 돌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금 협상을 올해 4월에 타결했는데, 올해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지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이 쟁의 행위에 찬성하면 현대제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제소 이후 파업권을 갖게 된다. 투표는 현대제철 전 사업장의 5개 노조가 참여한다.

현대제철 노조원이 시위를 하고 있다./현대제철 노조 인천지회 홈페이지 캡처

이번 쟁의 행위 찬반 투표는 다섯 차례 교섭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8월 12일 노사 상견례 이후 주 1회씩 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지난 11일 다섯 번째 교섭을 벌였다. 노조 측은 지난 2일 실무 교섭에서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사측 제시안을 전달받지 못하면서 교섭 결렬을 결정했다.

노조 요구안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임금 협상 기준을 놓고 사측과 이견이 있는 상태다. 사측은 올해 임금 협상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그간의 현대제철 실적은 물론 다른 그룹사와의 수익 차이 등을 고려해 임금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차(005380)그룹에서는 현대위아(011210)가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400%와 정액 1250만원 지급안으로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차 역시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에 정액 1580만원, 주식 30주 등으로 합의를 이뤘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를 고려해 올해 임금 협상안 수준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연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뜻을 모았다. 지난해 임단협은 교섭 개시 이후 7개월 만에 타결됐다. 이 과정에서 당진제철소가 사상 첫 직장 폐쇄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조50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46%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17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