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 배송을 맡은 CJ대한통운(000120)이 추가 비용을 물게 됐다. 쓱닷컴은 일부 지역 물류 운영을 CJ대한통운에 위탁했는데, 지연 배송·오배송·포장 불량 등으로 고객 불만이 있었다.

1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지난 7월 서울 및 수도권 서부 지역 물류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한 이후 추가로 발생한 금액을 추산해 전달했다. 추가 발생 비용은 수억원대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쓱닷컴이 추산한 금액을 토대로 구체적인 보상 금액을 협의 중이다.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 전경. /신세계그룹

배송 문제는 쓱닷컴이 자체 배송 서비스인 '쓱배송'을 축소하고, 물류센터인 김포 네오(NEO) 센터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면서 발생했다. 냉동·신선 식품의 보랭 포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품이 훼손된 채로 배달되거나 배송이 몇 시간씩 늦게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보랭재를 대거 늘리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쓱닷컴은 기존에는 전담 배송 기사가 상품을 네오 센터에서 고객에게 직접 전달했다. CJ대한통운에 물류를 위탁한 이후에는 배송 기사가 네오 센터에서 빼낸 상품을 자사 물류 센터에 한 번 더 옮겨 분류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CJ대한통운 배송 기사들은 일반 택배 화물과 쓱닷컴 상품을 함께 배송했다.

문제 발생 이후 쓱닷컴과 CJ대한통운은 수억원을 들여 냉장·냉동 식품은 보랭 포장을 한 번 더 하고 택배 기사를 확충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중순부터는 정시 배송률 99%를 기록하고 포장 훼손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쓱닷컴과 CJ대한통운은 유통·물류 부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쓱닷컴은 협업을 통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경쟁사에 비해 비율이 낮은 계약 물류(CL)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CJ와 신세계는 사업 제휴 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식품·물류를 넘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협력은 외사촌 관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사촌 동맹'으로 주목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