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방사청)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의 사업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18일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방식 결정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함정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 법적 검토, 분과위원 의견수렴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분과위에 이어 오는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를 열고 사업방식 결정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 사업방식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방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DDX는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t)급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개념 설계를 맡았고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맡아 2023년 12월 완료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 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를 맡는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탈취 유죄 전력을 들어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