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 등 이주인권단체들은 오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실시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의 대규모 단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주단체들은 이날 현지 직원들의 석방을 촉구 성명서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ICE는 지난주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 공급업체와 LG 공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노동자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약 300명이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ICE가 공개한 영상에는 노동자들이 손발에 쇠사슬이 묶인 채 연행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이주인권단체는 이번 단속에 대해 '수용자 처우에 관한 유엔최저기준규칙(만델라 규칙) 제47조·48조'를 위반한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단속에는 단기 체류가 허용된 B-1 비자 소지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무분별한 단속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주민권단체는 이번 사태가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 후보 토리 브래넘이 "한국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미국인 대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다"고 주장하며, ICE에 제보한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현재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포크스턴 ICE 처리센터(FIPC)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노협은 "한국 기업의 지역 기여를 왜곡하고 혐오와 분열을 조장한 행태"라며 "행정 업무를 맡아온 미국 이민국(USCIS)이 무장 단속 권한까지 행사한 것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위험한 변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주민권단체는 성명을 통해 ▲한국 기업과 교민 사회가 정치적 이해관계의 희생양이 된 데 대한 유감 ▲반이민 정서를 이용한 정치적 극우화 단속에 대한 비판 ▲트럼프 행정부의 모순된 투자 요구와 노동자 탄압에 대한 분노 ▲유엔 규범 위반에 따른 즉각적 구금 해제 및 재발 방지 촉구 등을 요구했다.
외노협은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한국인 노동자를 탄압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