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이달 중순 도입하는 여객기 프리미엄석의 가격이 일반석 가격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가격이 일반석보다 10% 정도 비싸고 면적은 1.5배 넓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사이의 중간 등급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7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 B777-300ER 기종에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5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는 10월 6일부터 운항하는 항공기의 프리미엄석 가격을 볼 수 있다.
프리미엄석 가격은 일반석의 2배가 넘었다. 다음 달 6일 기준 싱가포르행 일반석 가격은 47만2400원, 프리미엄석 가격은 117만6400원으로 2.5배 비싸다. 9일 기준 일반석과 프리미엄석 항공권 가격은 각각 30만400원, 65만4400원으로 역시 2배가 넘었다.
대한항공이 1.5배 넓다고 했던 프리미엄석의 면적도 조선비즈 취재 결과 실제로는 약 1.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운임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싱가포르는 날씨에 따라 건기인 2~4월이 성수기, 우기인 9~11월이 비수기로 여겨진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수기인 9월 항공권 가격과 성수기인 3월 항공권 가격이 비슷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할 비수기 항공권 가격이 성수기와 비슷해지면서 사실상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격 책정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은 재고가 없는 특성이 있어 노선, 예약 시점, 여행 시기, 좌석 상황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일반 소비재처럼 동일한 가격 구조가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다. 가격에 많은 요소가 반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