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이하 BESS)를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400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6년부터 누적 1.6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맞춤형 ESS를 공급해 왔으나, 북미에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목)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 200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KBI그룹 박한상 부회장, 한국남부발전 김준동 사장,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 알파자산운용 최준혁 대표. /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은 4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HD현대글로벌 R&D센터에서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되는 200메가와트시(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러널스 카운티에서 이뤄지는 전력 거래 사업으로 잉여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수요가 발생할 때 텍사스 전역에 공급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 KBI그룹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수주했고 한국남부발전이 HD현대일렉트릭에 EPC를 맡겼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올해 3분기 착공해 오는 2027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HD현대일렉트릭은 BESS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 미국 텍사스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텍사스는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지역이다. 올 6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B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50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 114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BESS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