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기조에 맞춰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 프로젝트를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재난 대응, 에너지 복지 확대, 중소기업 상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행정안전부·기상청 등 9개 기관의 재난 정보를 통합하고, AI 음성으로 현장 상황을 알려주는 'AI 스마트 재난안전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종이 보고서에 의존하던 재난 대응 방식을 바꾸며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내년부터는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상자 가운데 정보 접근성이 낮아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를 자동으로 찾아내 신청까지 대행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선보인다. 행정망을 연계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전자 서식 서비스를 도입해 종이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직원들은 문서 작성과 결재 절차가 빨라져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종이 사용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지역 중소기업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 행사, 데이터 경진대회 등 개최하는 한편, 스마트 플랜트·디지털 트윈(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회전기기 진동 분석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다양한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 생산·공급 과정에선 데이터 기반 설비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하역하고, 기화시킨 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각종 운영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이른바 '디지털 두뇌'를 구축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AI가 최적의 설비 운영 방안과 LNG 수급 관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행정 시스템 변화가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이라며 "국민 안전과 편의, 중소기업과 상생, 디지털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