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인천~괌 노선 운항을 13년 만에 중단한다. 괌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가운데 대한항공(003490)과 진에어(272450) 등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이 좌석 공급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같은 이유로 부산~다낭 노선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부터 "괌 출발, 인천 도착 편은 사업계획 변경으로 결항됐다"며 오는 10월 이후 예약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 연간 최대 할인 프로모션 '찜(JJIM) 특가' 행사를 통해 판매했던 항공권이다.
제주항공은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3월 28일까지 중단할 계획인데, 다시 운항을 시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인천~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 인천~괌 노선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신혼여행 수요 덕에 인기 노선으로 꼽혔으나 최근 수요가 줄었다. 반면 공급은 늘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해당 노선 운항을 주 14회에서 21회로, 7회에서 14회로 각각 늘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 승인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40여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 좌석의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건을 건 데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은 같은 이유로 부산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노선도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측은 소비자들에게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비자는 "10월 항공권이 결항돼 11월로 변경했는데, 이마저도 결항됐다"며 "취소 불가능한 호텔을 예약해 뒀는데 정말 짜증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대체편 제공도 안 된다고 해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 다시는 제주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노선 침체와 기업결합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됐고, 내년 3월 28일까지 노선 운항이 취소됐다. 환불과 함께 타사 항공권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