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미포(010620)가 합병한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은 1대 0.4059146으로 정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는 27일 합병 안건이 각각 이사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HD현대(267250)는 주주총회,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출범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도 덩치를 키우기 위해 자국 내 1·2위 조선사가 합병하기도 했다.

HD현대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방산 분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함정 건조에 적합한 드라이 독(Dry Dock·해안에 배가 출입할 수 있도록 땅을 파서 만든 구조물)과 설비를 보유 중이다.

HD현대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조 규모는 총 2100여 척, 약 3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는 합병이 완료되면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함께 조선 부문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올해 12월 싱가포르에 설립될 예정으로, HD현대베트남조선·HD현대중공업필리핀·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 거점을 관리하고 해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